한자능력검정시험(한국어문회) 2급 도전 계획 수립

오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에 도전하기로 갑작스럽게 목표를 세웠다.

솔직히 공들여서 한자능력시험을 본다고 한들 이게 무슨 소용이 되겠냐 싶지만, 아래 논리로 나 자신을 설득했다.


1. 한자는 우리 일상 언어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예전만큼은 한자 병행표기가 많이 줄었지만, 솔직히 우리가 쓰는 중요한 단어 중에 한자로 된 것이 많고(약 57%) 실제 회화 생활에서도 조사나 외래어를 빼고는 거의 한자어를 많이 쓰는 것 같다. 우리 언어 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자를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실생활이나 학습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국립국어원이 간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51만여 개의 낱말 중 한자어는 29만여 개로 57%이고, 국립국어연구원이 2002년 발표한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를 보면 우리말의 낱말 사용 비율은 토박이말이 54%, 한자어 35%, 외래어가 2%였다.

(위키피디아)


2. 한자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이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회사생활을 하고 있어서 쓸데가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다. 특히 100세 시대에 내가 평생 이 직장을 다닐지 어떨지 모르지 않는가. 괜찮은 급수를 보유하고 있으면 나중에 이직을 한다던지, 대학원 진학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향후 진로에도 큰 효용가치를 지닐 것으로 판단이 된다.


3. 중국어 또는 일본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동북아 주요 3국은 한자생활권이다보니, 한자를 이해하는 것이 언어 공부의 베이스가 된다. 물론 중국식 한자와 일본식 한자는 우리식 한자와는 또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근간은 같으니 높은 한자 실력이 있다면 중국어와 일본어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1단계 - 목표세우기

1-1. 어떤 주관기관의 한자 시험을 치를 것인가? 

우선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가를 정하기 전에 어떤 시험을 치를 것인가를 정해야 하겠다.

근데, 이게 참 어려운 것이다...

한자능력자격시험에는 다양한 기관이 주관하는 다양한 국가공인 한자능력시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어문회, 대한검정회, YBM시사, 한국교육문화회, 한자교육진흥회, 한국평생교육평가원, 한국정보관리협회, 한국한자한문능력개발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9개 기관 (또는 처음 들어보는 기관도 있지만)에서 각자의 한자 시험(상공회의소한자, 한자능력검정, 한자급수자격검정, YBM 상무한검, 한자급수인증시험, 한자자격검정, 한국한자검정, 한자어능력검정, 한자능력자격검정)을 주관하고 있다. 이름들이 비슷하니 정확한 정보를 서치하여 내용을 확인하기 바란다. 


그래서 약간의 서치 결과, 한국어문회가 가장 오래되었고 전통이 있는 기관이면서 시험 자체의 난이도가 제일 높다고 한다. 무려 주관식 100%를 지향하는 후덜덜한 시험이니깐 말이다.^^b 이건 찍신도 통하지 않으며, 획 하나만 틀려도 얄짤없는 것이다. 이왕 공부하는 거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어문회의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또한 제일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시험인 것 같다. 


1-2. 어떤 급수를 목표로 할 것인가? 


주관기관을 선정했다면, 이제 어떤 급수를 목표로 정진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각자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친절하게도 어떤 종류의 급수가 있는지 각 급수가 요구하는 한자능력 및 배정한자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잘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 급부터 공인자격으로 인정해주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문회의 경우 공인자격은 특급·특급II·1급·2급·3급·3급II이며, 민간자격은 4급·4급II·5급·5급II·6급·6급II·7급·7급II·8급이다. 이왕이면 공인자격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래는 한국어문회의 급수 종류다.

특급은 거의 6000자를 알아야 하는데... 옥편 한권을 통째로 알고 있어야 하는 수준인건가 보다.

*한국어문회 사이트에 들어가면 해당 내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급수별 배정한자를 다운받아 확인할 수 있다.


중고등시절에 한자 과목은 열심히 공부했고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공부한 거 생각해보면 현재 공부 안하고 봐도 6급은 딸 수 있을 것 같다.
공인자격 중에 가장 쉬운 3급II는 뭔가 목표로 삼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 그래서 제일 고민많이 했던게 3급과 2급인데, 목표 일정을 줄여서 3급에 도전을 할 것인가 아니면 좀 더 공부를 하고 2급에 도전을 할 것인가의 선택이었다.

3급은 1817자를 알아야 하고, 2급은 2,355자를 알아야 하는데 이 숫자들의 차이는 좀 어마어마 하긴 하다. (무려 천 단위의 앞자리 숫자가 다르다!!)

한자능력시험을 공부한 사람들의 후기를 살펴보니 낮은 급수에서부터 차근차근 높은 급수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았다. 3급을 합격하고 나면 2급을 따기 위해 538자만 추가로 공부하면 되니깐 말이다. 아니면, 어차피 최종적으로 높은 급수를 따는 게 목적이라면 조금 더 어려운 목표를 잡고 길게 공부를 하더라도 한 번에 높은 급수를 따는 것도 좋을 것이다.


1-3. 시험 일정을 언제로 할 것인가?


한국어문회의 경우 일년에 총 4번의 시험기회가 주어진다. 2018년의 경우 2월 24일, 6월 2일, 8월 25일, 11월 24일이다. 


시험 일정 한 달 전에 접수를 받고 시험 한 달 후에 결과가 발표된다.

자격증이 필요한 시기가 확실한 사람의 경우 시험결과 발표일을 잘 고려하여 시험 시기를 선정하면 될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 본인의 일정, 필요 학습량 등을 잘 고려하여 적당한 시험 일정을 목표로 삼으면 되겠다.


나 같은 경우, 스케줄상 올해는 이미 글렀고... 3급을 목표로 2월에 시험을 볼 것인가 2급을 목표로 6월에 시험을 볼 것인가 고민하였다. 그런데 내 최종 목표는 1급을 따는 것이기 때문에 좀더 어려운 목표를 선택,  2018년 6월 시험 일정을 목표로 2급에 도전하기로 결정을 했다.


2단계 - 공부 계획 세우기


2-1. 학습 교재(문제집) 정하기

한국어문회 주관의 한자시험을 선택한 사람들이 정석으로 선택하는 교재가 있다. 바로 주관기관의 공식지정 지침서인 『한자능력 검정시험 2급』이다. 그 이름도 정직하다. 뭔가 꼼수가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다. 마치 고등학교때 수학의 정석 같은 느낌의 책이랄까? 아무튼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의 느낌을 흐리지 않기 위해 바로 서점에 가서 책을 지르고 왔다. 내용을 보면 2급 배정한자 하나하나 공부하는 것이 책의 한 60퍼센트는 차지하는 것 같고 뒤에는 공부해야할 사자성어가 조금 있으며 실제 연습문제는 아주 살짝 있다.


2-2. 학습량 정하기

배정한자2급.hwp

이것이 바로 내가 공부해야할 한자들이다. 무려 2355자다!!! 허헝ㅋ 

시험 일주일 전인 2018년 5월 26일까지 공부를 완료한다고 가정하고 대략 날짜를 계산해봐야겠다. 오늘부터 계산하면 249일이 남았다.

그럼 2355자를 249일로 나누면 9.457831325301205 개, 즉 하루에 10개씩만 외우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이론상 시험 직전 2주까지 2355자를 마스터하게 되고 남은 2주는 펑펑 놀아도 된다. 참 쉽죠잉?ㅋ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겠지만 말이다ㅠ


좀더 세분화된 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연말까지는 거의 시간을 내기가 힘들 것 같은게 현실이다. (약 3개월 정도) 이 기간 동안에는 어쩔 수 없지만 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부담이 되지 않는 학습량을 정해야 할 것 같다. 고심 끝에 앞으로 3개월 동안(약 90일)에 355자 (매일 약 4자)를 외우고, 남은 기간(약 159일)동안에 2000자(약 13자)를 외우기로 한다. 일단 한 번 시행해보고 혹시나 조금 버겁다고 느낀다면 학습량을 조정해봐야겠다.


학습계획

17.09.19 ~ 17.12.18 : 매일 4자 / 355자 마스터

17.12.19 ~ 18.05.25 : 매일 13자 / 2000자 마스터 + 4자성어 공부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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